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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의 나라에서 겨울 골프

1521년 마젤란이 세부섬에 상륙한 이래 19세기 말까지 필리핀은 스페인 지배를 받았다. 19세기말부터는 다시 미국 통치 하에 있었다. 이 영향으로 1900년 대 초 이미 수도 마닐라에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골프 클럽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독재자 마르코스는 열혈 골퍼여서 거의 매일 골프를 했다고 한다.


당초 외국인과 극소수 부자를 위한 게임이었던 탓인지 필리핀은 지금도 폐쇄적 회원제 클럽의 전통이 강하다필리핀 최고로 평가되어온 산타 엘레나는 엄격한 회원제라 회원 동반 없이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더 컨트리 클럽, 왁왁같은 명문 클럽도 폐쇄적 회원제이고, 타알 화산 호수를 내려다보는 극적인 입지에 들어선 따가이따이 골프 클럽도 회원이 아니면 예약이 안된다.


결국 해외관광객을 타겟으로 하는 리조트 코스나 회원제지만 외국 방문객을 받는 곳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위에 언급한 코스들보다 랭킹은 낮지만 필리핀 골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우수한 코스들이 여럿 있다. 마운트 말라라얏, 오차드 같은 곳들이다.


필리핀에서 제대로 된 코스는 마닐라 주변에 몰려 있다. 마닐라 주변은 다시 북쪽으로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클락 주변과 남쪽으로 바탄가스에 이르는 넓은 평원 지대로 나뉜다. 이 두 지역을 한 번에 여행하기는 무리이므로 한 군데씩 둘러 보면 필리핀 골프 여행이 어느 정도 완성될 것이다.


필리핀은 동남아 나라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깝다. 당연히 골프 여행지로 인기가 높을 듯하다. 그러나 열악한 사회 인프라, 교통, 치안 문제 등으로 골프 여행지로서 접근성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높지 않다.


동안 골프 여행지로 필리핀이 그다지 각광받지 못한 것은 이런 외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치안 문제가 그렇다. 지난 수년간 매년 한국 동포를 타겟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여행객을 상대로 한 범죄는 별로 없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필리핀 골프 여행은 가급적 패키지로 가는 것이 좋겠다. 개별 여행으로 갈 경우에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필리핀은 겨울 골프에 딱 좋다. 상하의 나라지만, 12월에서 2월에는 무덥지 않고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어 피한 골프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겨울이 아니라면 뜨거운 햇살과 높은 습도를 각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