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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스코틀랜드, 베트남

골프 코스는 바다, 호수, 강을 끼고 있어야 제 맛이다. 수년 전 한 골프 잡지에서 세계 100대를 선정하고 보니 대부분 물을 낀 코스였다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바닷가나 호수, 강을 낀 코스를 만나기 어렵다. 아마도 그런 부지가 많지 않아 그런 것 같다.


그 예외가 베트남이다. 남북으로 3천킬로미터 이상 길게 뻗은 해안을 따라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모래사구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아시아의 스코틀랜드와도 같다. 베트남은 당분간 아시아 신규 골프장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것 같다. 세계 최고 설계가들이 이 나라로 몰려들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베트남 최초의 코스는 1920년대 프랑스 식민지 시절 남부 고원지대 달랏에 들어섰다. 이후 공산화를 거치며 골프가 들어설 자리는 없어졌다. 개혁 개방이 도입된 80년대 수도 하노이 주변에 외국인을 겨냥한 코스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남부의 경제 중심지 호치민에도 부유한 현지인과 외국인을 위한 코스가 지어졌다. 대부분 도시 부근 내륙 코스였다.


21세기 초 해안 모래사구가 발달한 다낭에 그렉 노먼, 몽고메리 등 당대 최고의 골프선수 겸 설계가 중심으로 최신 코스들이 건설되었다. 한국, 일본 등의 골퍼들이 주요 타겟이었다. 베트남이 동남아 최고의 골프 여행지가 되기 시작한 순간이다.


최근 들어 골프장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현지 부동산 재벌 그룹인 FLC2020년까지 골프장 20곳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 2-3년 사이에 중부 다낭과 나트랑 중간에 자리한 끼년 (Quy Nhon)에 니클라우스와 슈미트 컬리가 설계한 36홀 골프 코스, 그리고 북부 하롱 베이에 슈미트 컬리 설계로 18홀이 완성되었다. 아시아 최고의 놀라운 코스들이다.


베트남 골프 여행을 한 번에 마칠 수는 없다. 중부 다낭, 남부 호치민 그리고 북부 하노이가 서로 수 백킬로미터씩 떨어져 있고, 지역마다 뛰어난 코스들이 골고루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끼년 같이 새롭게 등장한 곳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딱 한 지역밖만 골라야 한다면, 베트남 탑 10에 드는 눈부신 코스들이 모여 있는 중부 다낭으로 가면 된다. 그러나 이 나라 최고 코스는 어떤 지 궁금하다면 베트남 유일의 세계 100대 코스 호트람 스트립이 있는 호치민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