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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키드네퍼스 Cape Kidnap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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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줄리안 로버트슨이 만든 꿈의 코스

별 5개

케이프 키드네퍼스는 2017년 골프매거진 세계 100대 코스에서 44위에 오른 전설적인 코스다.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에서 코스까지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먼저 네이피어까지 400킬로미터 이상을 운전해야 한다. 물론 네이피어까지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는 차로 30분 남짓이다.

 

케이프 키드네퍼스 입구에 도착하면 단출한 목재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코스까지는 여기서 다시 8킬로미터를 가야한다. 인터폰을 통해 예약을 확인하면 문이 열리고, 양과 소들이 노니는 목장과 관목 지대를 지나 10분 이상 운전해 간다. 클럽하우스는 작고 아담한 크기에 금속 소재로 지어져 있어서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코스는 1769년 영국의 쿡 선장이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장소인 호크스 만 (Hawke’s Bay)의 동남쪽 끝자락 100미터를 훨씬 넘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지어졌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손가락을 펼친 것 같은 해안 절벽 고원에 그 각각의 손가락 위로 또는 그것들을 넘나들며 홀들이 펼쳐진다.



 

 

 

스명이 된 ‘납치자들의 곶 (kidnappers’ cape)’이라는 이곳 지명은 1769년에 영국의 쿡 선장이 이곳에 상륙했을 때 원주민 마오리족이 탄 카누가 그의 선원을 납치하려다 실패했던 사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파71 7119야드의 케이프 키드네퍼스는 2004년에 완공되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지저 줄리안 로버트슨 주니어 (Julian Robertson Jr)는 골프광으로,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 건설을 꿈 꾸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인 카우리 클리프스 (Kauri Cliffs)에 이어, 더 극적인 부지에 두 번째로 완공한 곳이 바로 케이프 키드네퍼스다. 2014년에 방문했을 때 홀로 플레이하는 줄리안을 우리 조보다 빨리 플레이하게 해주면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억만장자에게서 예상될 법한 근엄함 대신 골프에 빠진 평범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코스가 자리한 지형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또 세상 그 어디에도 이런 골프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을 없을 것 같다. 실수로 그린을 미스한다면 볼이 해안 바위에 떨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시로 방향이 변하는 바람 속에 하늘과 계곡을 가르는 최고의 또는 최악의 샷을 만들게 된다.

 





코스를 설계한 톰 독 (Tom Doak)은 자연의 굴곡을 최대한 활용한 지형적 설계와 그린 주변 벙커를 이용해 난이도를 조정했다. 널찍한 페어웨이가 언뜻 만만해 보이지만, 실제 플레이에 들어가면 예상 못한 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샷을 정확히 구사하는 골퍼에게는 최고의 샷들을 허용한다. 난이도는 분명 높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흥미로운 코스인 것이다.

평범한 첫 두 홀을 지나, 계곡을 넘기는 파3 3번 홀에 이르기 까지는 왜 이곳이 세계 100대 코스에 드는지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세 홀은 케이프 키드네퍼스에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파5 4홀 티박스에서 서면 페어웨이 한가운데가 높이 솟아 그 너머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펼쳐진다. 다가올 모험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오른쪽 깊은 벙커를 피해 티샷을 페어웨이 중간에 정확히 보내야 한다. 이어 멀리 바다가 보이는 페어웨이에 정확한 세컨샷을 한 다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부끼는 핀을 향해 짧은 어프로치 샷을 보낸다.



 



“Split”이라는 이름의 420야드 5번 홀 페어웨이는 깊게 파인 두 개의 벙커 좌우로 나뉜 페어웨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 티샷을 보내야 한다. 오른쪽이 편해 보이지만 장타자라면 여유가 많은 페어웨이 왼쪽을 노리는 편이 낫다. 그린 양 옆으로 두개씩 놓인 깊은 벙커들 사이 비스듬히 꺾인 그린으로 드로우 샷을 구사해야 안정적인 투온에 성공할 수 있지만, 조금만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도 볼은 깊은 벙커에 빠지기 쉽다.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

 

 


계곡 너머 널찍한 그린으로 정확한 우드 티샷을 보내야 하는 225야드 파3 6번 홀도 왼편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함께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린을 향해 걸어갈 때 눈 앞에 펼쳐지는 호크스 만의 전경은 이 먼 곳까지 온 보람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전반 마지막 세 홀은 내륙으로 간다. 414야드 파4 7번 홀은 거리도 만만치 않은 데다가 내리막 페어웨이 끝에 위태롭게 자리한 포대 그린때문에 공략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린 앞과 왼편엔 벙커가 도사리고 오른쪽 또는 뒤로 볼이 가면 깊은 러프로 멀리 흘러내린다.

 



파3 8번 홀에서는 잡풀이 우거진 긴 러프 지대를 넘겨 그린 오른쪽으로 샷을 하면 어렵지 않게 파를 잡을 수 있다.

 

10번 홀은 곧장 바다로 나아가 어프로치 샷 지점에서 핀 너머 수평선이 바라다 보인다. 그린은 절벽 끝에 놓여 있다.

 



다음은 깍아지른 절벽 너머 그린이 놓인 파3 11번 홀이다. 레이디 티를 지나 블루 티나 백 티로 걸어가는 좁은 통로 양 옆으로는 100미터를 훌쩍 넘는 까마득한 절벽이다.



 

 

완만한 내리막 홀인 파4 12번 홀은 핀 뒤로 바다와 일자로 펼쳐진 수평선때문에 가장 시원한 느낌을 준다. 페어웨이가 넓어 어렵지 않으면서 코스의 지형이 가장 잘 드러나는 홀이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그린으로의 어프로치 샷은 케이프 키드네퍼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멋진 순간이다.

 

 


 

 

계곡을 넘기는 파3 13번 홀과 은빛의 페스큐 잔디로 뒤덮인 계곡 러프 지대를 건너 가는 348야드 파4 14번 홀은 둘 다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백 티에서 650야드에 달하는 긴 파5 15번 홀은 케이프 키드네퍼스의 시그니처 홀로 꼽을 만 하다. 페어웨이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펜스 너머는 140미터 높이의 까마득한 절벽이고 오른쪽도 20미터 깊이의 계곡이어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두 번의 똑바른 샷과 완벽한 어프로치 샷만이 파나 버디를 가능하게 한다. 핸디캡 1번 홀이다.

 

 

 

 

코스의 클라이막스는 지났고, 이제 플레이를 마무리 할 때다. 앞 홀들의 여운때문에 인상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륙으로 돌아 들어가는 짧은 파5 16번과 파4 17번은 둘 다 S자 형태의 독특한 우 도그레그 레이아웃으로 적절한 전략 구사가 필요한 홀들이다. 마지막 홀은 티박스에서 보이지 않는 펀치볼 형태의 그린을 향해 가는 굴곡진 페어웨이가 인상적인 홀이다. 차분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스코어 카드는 엉망이 되어 있기 쉽다.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골퍼가 아니라면 평소보다 5-10타 정도 더 나온다. 주변 풍경에 정신이 팔려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약간의 미스샷으로도 볼이 벙커나 러프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코스의 감동에 얼얼한 미소가 입가에 번질 것이다.

케이프 키드네퍼스의 단점은 비에 약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 부슬비가 내렸는데 코스 곳곳이 물에 잠겨 애를 먹었다. 물이 잘 새는 모래보다는 진흙 종류로 도포를 해서 배수가 잘 안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주변에서 멜버른 샌드벨트같은 토양을 구하기 어려워서 일거라고 짐작된다.

코스에서 멀지 않은 도시 네이피어는 20세기 초반 대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당시 유행하던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은 건물들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인근 호크스 만은 뉴질랜드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인기 높은 화이트 와인 클라우디 베이 (Cloudy Bay)가 이 곳에서 생산된다. 코스 내 최고급 숙소 라지 앳 케이프 케이프 키드네퍼스 (Lodge at Cape Kidnappers)에 묵으며 호텔 식당에서 와인 테이스팅 메뉴를 함께 주문해 먹는다면 환상적인 저녁이 될 것이다.

예약 정보
홈페이지 https://www.robertsonlodges.com/the-golf
예약 이메일 info@capekidnappers.com
예약 전화번호 +64-6-873-1018
예약 가능 요일 제한 없음
그린피 NZD313 (비수기) – 518 (성수기)
기타 홈페이지에서 숙소와 골프 티타임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