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Melbourne

메트로폴리탄 골프 클럽 The Metropolitan Golf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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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사라센이 사랑한 호주 골프 대회의 산 증인

별 4개

메트로폴리탄은 2011년에 클럽 회원과 함께 플레이를 했다. 비회원이 예약을 할 경우, 규정상 회원이 방문객을 지명하고 함께 플레이할 권리가 있다.




기다리고 있던 회원은 1927년생으로 가톨릭 사제 출신이었다. 만 84세였다. 늦게 골프를 배워 60세에 핸디캡 9가 되었다는 그는 18홀 내내 함께 걸으며 플레이했다. 골프 규칙은 물론 벙커 정리와 같은 에티겟을 완벽하게 지켰다. 여기가 바로 선진국이구나 싶었다. 메트로폴리탄은 2018년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에서 57위에 오른 명문 코스다.





메트로폴리탄은 로열 멜버른에서 북동쪽으로 10여킬로미터 거리 오클리 (Okleigh)에 자리한 명문 골프 클럽이다. 클럽은 로열 멜버른과 그 뿌리를 같이 한다.



1891년 멜버른 시내에서 결성된 호주 최초의 멜버른 골프 클럽은, 1901년 일부 멤버가 로열 멜버른으로 옮겨 가자, 남은 회원들이 클럽 이름을 콜필드 골프 클럽으로 바꾸고 자기들도 1906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2년 후 이 새로운 코스에서 플레이를 시작하면서 더 메트로폴리탄 골프 클럽이라고 이름 지은 것이다.



메트로폴리탄은 샌드벨트 코스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코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 속의 링크스로 부를 수 있을 만큼, 호주 자생종 나무들이 거의 모들 홀을 둘러싸고 있다. 특히 빨갛고 이국적인 꽃이 피는 유칼립투스 종류의 나무는 클럽의 상징물이 되었다. 코스는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코스는 샌드벨트 지역의 다른 코스들과 다른 느낌이면서 비슷하기도 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벙커다. 앨리스터 맥킨지의 영향은 여기에서도 확인된다. 원래 JB 맥킨지라는 현지 설계가의 작품에 1926년에 멜버른을 방문한 앨리스터 맥킨지의 조언이 반영되었다. 103개나 되는 벙커의 수도 의미심장하지만, 그린에서 바로 떨어지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벙커 엣지가 메트로폴리탄의 전매 특허가 되었다.



전반은 사각형 모양의 코스 부지 북동쪽을 후반은 남서쪽 부지 차지하며 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에 똑바로 나아가는 홀이 여럿이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휘어가는 도그렉 홀도 많다. 그린은 전체적으로 큰 편이지만 빠르며 언듈레이션이 많은데다가 엣지에서 뚝 떨어지는 벙커들로 인해 공략에 애를 먹는다.



메트로폴리탄은 호주에서 열린 골프 대회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30년 호주 오픈을 비롯하여 일곱 번의 호주 오픈, 다섯 번의 호주 PGA 챔피언십, 열 번의 프로 대회를 개최했다. 2018년 11월 이곳에서 59회 월드컵 오브 골프 (World Cup of Golf)가 열렸다. 28개국을 대표하는 56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벨기에의 토마스 피터스 (Thomas Pieters), 토마스 데트리 (Thomas Detry)조가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의 첫번째 우승이었다.



메트로폴리탄은 골프 역사의 수 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지만, 특히 진 사라센 (Gene Sarasen)과의 인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1934년, 오늘 날의 월드컵과 같은 센테너리 골프 토너먼트가 이 곳에서 열렸는데, 남반구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 골프 대회였다.



당시 미국에서 월터 헤이건 (Walter Hagen), 보비 존스 (Bobby Jones)와 함께 당대를 주름잡던 진 사라센은 코스가 맘에 들어 ‘헤엄을 쳐서’라도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1936년 호주 오픈에 참가해 우승했다. 그 해 34세이던 사라센은 인생을 즐기기로 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는데 호주 오픈도 5개월의 세계 일주 크루즈를 타고 돌면서 호주에 들러 우승한 것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