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Paris

퐁뗀블로 골프클럽 Golf de Fontainbl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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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텐블로 숲 속에서의 은밀한 시간 여행

별 4개

프랑스 최고의 코스는 파리 북쪽 드골 공항을 좀더 지난 곳에 위치한 모르퐁뗀 골프클럽 (Golf de Morfontaine)이다. 불행히도 이 코스는 회원과 동반하지 않으면 절대 입장이 불가능한 프라이빗 클럽이다. 그러나 주중만이긴 해도 비회원의 입장을 허용하면서도 모르퐁뗀과 비슷한 분위기에 그 못지 않은 수준을 지닌 코스가 있으니, 바로 퐁뗀블로 골프클럽이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거리의 유명한 퐁뗀블로 성 바로 옆, 왕의 사냥터였던 드넓은 퐁뗀블로 숲에 자리잡은 이 코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골프장 중 하나다. 1909년 설립 이후, 1920년 영국에서 건너 온 유명 골프 설계가 톰 심슨의 작업으로 세계적인 코스의 기틀을 다졌다. 프랑스의 스윈리 포리스트로 불릴 만큼 고요하고 비밀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독특한 격자 무늬에 하얀 프레스코로 벽을 칠한 고풍스런 클럽하우스가 특히 눈에 띈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소나무 숲이 홀과 홀의 경계를 선명하게 갈라 홀간 독립성이 뛰어나다. 오래된 숲 속엔 소나무뿐만 아니라, 은자작나무, 야생 버찌나무, 너도밤나무, 참나무 등 온갖 종류의 오래된 나무들이 가득하다.

 

또한 103개에 달하는 모래벙커와 함께, 무성한 금작화와 라일락, 양치류 식물들이 코스를 매력적이면서도 어렵게 만든다. 플레이 중간 중간에 토끼와 사슴들이 숲에서 튀어나와 골퍼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배수 잘 되는 모래로 이뤄진 페어웨이는 푹신푹신해서 숲 속의 산책을 더욱 경쾌하게 한다.

 

 

 

코스는 파72에 백 티에서도 6153미터밖에 되진 않는다. 100여 년 전 골프 코스 그대로인 것이다. 대신 좁은 페어웨이와 작은 그린, 수많은 벙커가 짧은 전장을 보완하며 적당한 난이도를 제공한다.

 

모든 홀들이 다양하고 흥미롭지만, 페어웨이 중간을 크로스 벙커 (cross bunker)가 가로지르는 파5 3번 홀과 파4 5번 홀 그리고 기괴한 모양의 4개의 벙커로 둘러 쌓인 그린을 향해 우드 샷을 해야 하는 168미터 파3 7번 홀이 인상적이다.

 





 

 

후반에는 그린 못 미친 페어웨이에 수 많은 암석이 돌출해 있는 파5 12번 홀이 특히 기억에 남으며, 티샷 슬라이스가 날 경우 늘어진 소나무 가지가 어프로치 샷을 방해하는 파4 13번 홀과 숲 사이로 긴 세컨샷을 요구하는 마지막 파4 18번 홀도 매력적이다.

 









 

 

심미성 면에서 100점 만점을 주고 싶은 퐁뗀블로를 경험하고 나면, 프랑스 골프 여행은 사실상 이미 피크를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하지만 순위는 좀 떨어지지만 파리 인근의 인랜드 코스를 좀 더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해리 콜트의 손길로 만들어진 생 끌루 골프클럽 (Golf de Saint-Cloud)의 베르 (Vert) 코스와 생 제르맹 골프클럽 (Golf de Saint-Germain)을 추천한다. 생 끌루는 7, 8월만 비회원에게 개방하며, 생 제르맹은 주중에만 개방한다. 그러나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가 있으니, 바로 샹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