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Miyazaki

미야자키 컨트리 클럽 Miyazaki Country Club

  • HOME
  • 아시아
  • 일본
  • 미야자키
  • 미야자키 컨트리 클럽

LPGA 리코컵 개최지, 미야자키의 숨겨진 보석

별 4개

후쿠오카에 코가 골프 클럽 (Koga Golf Club)이 있다면, 미야자키에는 미야자키 컨트리 클럽이 있다. 1960년에 개장한 클럽은 미야자키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코스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 골프장은 한국의 안양 골프 클럽을 연상시킨다.




바닷가 울창한 송림 숲에 자리한 시사이드 코스다. 남성적이고 장쾌한 코스로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안 그러면 숲으로 들어간 볼을 대부분 레이업해야 한다.



분재를 한 듯 아름다운 소나무가 페어웨이에 서 있어 플레이를 압박한다. 티샷에 성공해도 검은 색의 팟 벙커와 바닷바람때문에 그린 공략이 쉽지 않다. 벙커는 가파르고 그린은 빠르고 티 하나 없이 완벽하게 관리되어 있다. 최장 6585야드 파72로 백티에서 플레이할 만하다.


 


이 곳에서는 2003년부터 매년 11월 일본 여자 투어 최종전 LPGA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이 열린다. 박인비를 비롯해 전미정, 이보미, 신지애 그리고 2016년에는 김하늘 선수가 이 코스에서 우승을 거뒀다.

5번 홀은 파3 홀인데도 핸드캡 1번이다. 209야드의 긴 전장에 페어웨이를 가로막는 소나무를 넘겨 벙커로 좁혀진 그린 입구에 볼을 보내야 한다.



왼쪽으로 급격히 휘어가는 파4 7번 홀은 충분한 거리의 티샷을 보내야 그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홀이다.



그리고 파4 14번 홀은 페어웨이 중앙에 솔밭 언덕을 남겨 놓은 독특한 홀이다.




소나무들이 티샷에 미묘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세 홀이 흥미롭다. 190야드로 긴 파3 16번에 이어 짧은 17번 홀을 지나면 도전적인 18번 마무리 홀이 기다린다. 긴 좌도그렉 블라인드 홀로 페어웨이 중간 소나무를 피하는 티샷 다음 긴 오르막 오프로치 샷을 구사해야 한다.





2018년 11월말에 열린 리코컵 대회 우승의 향방이 이 세홀에서 갈렸다. 한 타차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던 스즈키 아이가 18번 홀에서 쓰리 펏으로 보기를 하는 사이, 뒤따라 가던 같은 조 신지애와 배희경이 16번과 17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기록해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것이다.


18번 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배희경이 그린 옆 벙커에 세컨샷을 빠뜨려 보기를 하면서 우승컵은 투온에 파를 한 신지애에게 돌아갔다. 일본 JLPGA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메이저 3관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코스는 미야자키 공항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2번 홀 그린 뒤가 바로 공항이다. 캐디 동반은 의무 사항이다. 골프백 네 개를 싣고 캐디만 서서 타고 움직이는 전동 카트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장비다. 클럽하우스 벽에는 클럽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료 사진들이 걸려 있다. 한국계 프로 레슬러 역도산 사진도 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전통과 품위를 지키려는 회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방문객들도 정숙을 유지하는 등 매너와 에티켓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흔히 미야자키 골프 여행 하면 피닉스 코스를 떠올리지만 어쩌면 미야자키 컨트리 클럽이 더 감동적으로 느껴질 지 모른다.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