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상식 골프 에티켓과 매너

에티켓 - 권장 사항이 아니라 의무다

골프에서의 에티켓(etiquette)은 꼭 지켜야 하는 의무 사항이다. 전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 (The R&A)와 미국골프협회 (USGA)가 공동으로 발간하는 골프 규칙집 (Rules of Golf) 1장은에티켓 코스에서의 행동으로 시작한다.


흔히들 골프 에티켓을가급적 지켜야 하는 권장 사항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규칙집 첫 장에서 표방하듯 에티켓은 골프 규칙의 일부이고, 따라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 사항인 것이다.


에티켓의 출발은 다른 플레이어들에 대한 배려다. 여타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심판 없이 플레이되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스스로 규칙을 준수하는 도덕성이 요구된다. 한국의 골프 환경에서는 골퍼가 해야 할 많은 것들을 캐디가 대신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유럽, 미국 등 코스에는 캐디가 없거나 너무 비싸서 고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자서 자율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이러한 자율적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모르고 지나치는 에티켓이 의외로 많다.


해외 명문 코스들은 골퍼의 에티켓 준수를 특히 눈여겨본다. 비회원에게 코스를 개방하더라도 방문객의 플레이 허용 여부는 전적으로 골프장의 판단이다. 만일, 한국에서 온 골퍼들이 현지 코스에서 에티켓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어긴다면, 다음 번에 다른 한국인 골퍼들이 그 코스를 예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규칙집 제1 장의 마지막은 에티켓 위반시의 벌을 정하고 있다. 만약 골퍼가 에티켓을 계속 무시하고 다른 이에게 피해를 끼치면 벌타를 주거나 플레이를 금지할 수 있으며, 경기 중이라면 심지어 선수를 실격시킬 수도 있다. 골프 규칙집 첫 장에 나와 있는 골프 에티켓 중 10가지를 소개한다.


1) 벙커는 내가 고른다 


골프 규칙집 첫 장에 '플레이어는 벙커를 나오기 전에 자신이 만든 것과 그 근처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만든 움푹 팬 곳이나 발자국을 모두 평탄하게 골라 놔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아무리 시간에 쫓기더라도 고무래를 이용하여 벙커를 평탄하게 하고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벙커 정리를 하는 골퍼가 많지 않다하지 않아도 된다고 오해하는 듯하다. 하지만 벙커를 고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 명문 코스에서 자기 발자국을 지우지 않고 벙커를 떠나는 골퍼는 거의 찾을 수 없다. 벙커 정리는 여러 에티켓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의무다.


2) 피치 마크는 복원한다


그린 위에 떨어진 볼의 충격에 의해 생긴 그린 면의 손상을 뜻하는 피치 마크 (pitch mark)는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 자신의 마크만 수리해도 되지만 뒷사람을 위해 다른 것들도 수리하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피치 마크 수리도 캐디나 그린 수리 담당 일용직 근로자가 전담하다시피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는 모두 골퍼의 의무다. 선진국의 명문 코스를 갈 때는 피치 마크 수리기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에티켓이다.


3) 디보트 자국은 안 남긴다


샷을 하고 만들어진 잔디 뗏장인 디보트 (divot)는 제자리에 놓고 발로 밟아주는 게 기본이다. 만약 디보트 자국이 너무 작거나, 뗏장이 조각났거나, 디보트를 덮어도 잔디 뿌리가 이어 자라지 못할 것 같으면 떨어진 자국에 모래를 뿌린다. 손으로 끄는 풀 카트를 끌 때도 디보트 자국 수리용 모래통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4)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지 않는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플레이 할 때 움직이거나, 말하거나, 불필요한 잡음을 내서는 안된다. 연습 스윙을 하거나 왜글을 해서도 안된다. 코스로 가져간 핸드폰, 카메라 등 전자기기가 다른 플레이어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5) 티샷 순서를 지키고 올바른 지점에 서 있는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어들은 이전 홀의 스코어에 따라 티샷을 해야 하며,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른 플레이어가 티샷을 할 때 바로 뒤에 서있거나, 볼에 가까이 또는 볼 진행방향의 반대쪽 선상에 서있어도 안 된다.


6) 그린에서도 동반자를 배려한다 


플레이어는 그린 위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퍼트 선상에 서서는 안 된다. 이는 볼 쪽 방향 뿐 아니라 그 반대 방향의 연장선도 포함한다. 다른 플레이어가 퍼트할 때 퍼트 선에 그림자를 지게 해서도 안 된다.


7) 약간 빠른 속도로 플레이한다


골퍼는 약간 빠르게 플레이해야 한다. 앞 조와의 속도를 맞추어 나가는 건 그 조의 책임이다. 앞에 한 홀이 비어 있도록 늦어지고 그 결과 후속 조가 지연되는 경우, 후속 조에게 먼저 플레이하여 나아가도록 권해야 한다. 또한 후속 조가 1인 플레이인 경우와 같이 그 조가 더 빠르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한 경우, 그 후속 조에게 먼저 플레이하도록 양보해야 한다. 티오프한 순서대로 끝까지 플레이해야 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 코스에서는 플레이 속도에 따라 뒷 조가 앞 조를 앞서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8) 잘못 맞은 샷 때문에 플레이를 지체하지 않는다


방금 친 볼이 워터 해저드가 아닌 곳에서 분실될 염려가 있거나 OB가 난 것처럼 보인다면 잠정구를 쳐야 한다. 이때 잠정구(provisional ball)를 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야 한다. 원구를 찾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속히 잠정구로 네번째 샷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9) 타구 사고를 예방한다


앞서 간 플레이어들이 볼의 도달 범위 밖으로 나아갈 때까지 볼을 쳐서는 안 된다. 스트로크 또는 연습 스윙을 할 때 주위의 다칠 만한 곳에 아무도 없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플레이한 볼이 사람을 맞힐 위험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갈 경우, 즉시 큰소리로 (영어로는 fore)”이라고 큰 소리를 질러 경고하여야 한다.


10) 그린 주변에서 풀 카트를 올바른 곳에 놓아둔다


풀 카트는 홀아웃 후 다음 홀로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놓아두어야 한다. 다음 홀이 그린 지나서 있다면, 그린을 지난 곳에 풀 카트를 세워놓고 퍼트를 한다. 반대로 다음 홀 티박스가 그린 못 미친 곳에 있다면, 그 부근에 풀 카트를 세워놓고 웨지와 퍼트만 들고 그린으로 간다. 다음 홀 티잉 그라운드가 그린을 지나 있으면서 지금 홀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티 샷을 한다면 그린 못 미친 곳에 카트를 놓고, 웨지와 다음 홀 티 샷을 위한 드라이버까지 들고 그린으로 간다.

매너 -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들

골프 에티켓이 골프 규칙집에 명시된 의무사항이라면, 골프 매너 (manner)는 골프 규칙집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에티켓의 기본 정신하에 당연히 지켜야 할 행동이다. , 위반했다고 벌칙을 받지는 않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골프의 즐거움을 빼앗아갈 수 있으므로 에티켓처럼 지켜야만 하는 행동인 것이다.


문화와 생활 습관이 다른 외국, 특히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국제적인 골프 매너를 익히고 그대로 행동해야 존중 받는다. 남을 배려하기 위해 지켜야 할 매너들은 무궁무진하겠지만, 그 가운데 여러 나라에서의 여행을 통해 습득한 꼭 필요한 골프 매너 10가지를 소개한다. 


1. 페어웨이에서도 플레이 순서를 지켜야 한다. 그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볼부터 샷을 한다. 이를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볼 위치를 항상 확인하고 그린과의 거리를 비교한 후, 자기 차례에서 샷을 한다. 마음이 급하다고 먼저 샷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페어웨이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볼이 있는 위치보다 앞서서 걸어가서는 안 된다


2. 그린에서 볼과 홀컵간의 거리에 따라 그린에서의 정해진 플레이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하며, 퍼팅한 볼이 홀컵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원래 위치에 볼을 다시 놓고 퍼팅 연습을 해서는 안 된다.


3. 내가 홀아웃을 했어도 마지막 골퍼가 홀을 마칠 때까지 그린과 그 근처에 머물러 지켜줘야 한다. 먼저 다음 홀로 가버리는 건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플레이어 전원이 홀아웃한 다음에는 깃대를 다시 꽂아 둔다. 그린 주변에 다른 플레이어가 남겨놓은 웨지는 없는지 둘러본다. 


4. 링크스 코스의 경우 그린 바로 옆에 다음 홀의 티잉 그라운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린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홀아웃함으로써 다음 홀에서 티 샷을 준비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5. 전동 카트 운전에서도 매너가 필요하다. 페어웨이에 카트가 들어갈 수 있다 하더라도 그린 주변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코스들은 그린 앞 50-100야드 지점에 전동 카트 진입 금지 표시를 해놓는다. 그러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코스라 하더라도 전동 카트를 그린 주변까지 운전해가서는 안 된다.


6. 앞 조와의 카트 간격이 가까워도 안 된다. 전동 카트는 가급적 앞 조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주차함으로써 앞 팀에게 압박감을 주지 않도록 한다. 홀을 마친 다음 카트를 타고 다음 홀로 이동할 때에도 앞 조 티잉 그라운드에서 카트가 잘 보이지 않는 지점에 세워 앞 조 티샷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7. 전동 카트를 주차할 때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카트가 그린에 가까워오면, 그린 주위에 전동 카트 주차 표시를 해 놓았거나 카트 도로를 넓혀 주차하기 용이하게 해 놓은 곳에 주차한다. 가능한 한 그린을 지나서 주차하여 홀아웃 후 다음 홀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전반 나인 홀을 마치고 후반 라운드에서 대기할 때, 앞 조의 카트 뒤에 주차한다.


8. 코스에서 어느 정도의 내기는 괜찮지만, 플레이 중에 금전을 주고받지는 않도록 한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조인해서 라운드를 할 때에는, 내기로 인해 그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9. 코스에서 높은 음성이나 과도한 제스처는 자제한다. 클럽 회원들에게 한 라운드의 골프는 반복되는 일상에 가깝다. 그들처럼 조용히 와서 조용히 코스를 떠난다는 마음을 갖고, 코스와 주변 자연과의 교감을 즐기는 데 집중한다.


10. “감사합니다(Thank you)”, “실례합니다 (Excuse me)”미안합니다 (I am sorry)”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자주 말 한다. 이런 말들은 여행 기간 중 어디에서나 습관처럼 써도 좋다.